글,그림 - 김민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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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이름은 에미입니다.

저는 요즘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. “우리는 왜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거지?” 우리들은 레밍이므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. 근데 나는 뛰어내리고 나서 그 다음엔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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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명한 어른 쥐들과 얘기해 봐도, 그들도 역시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. 심지어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스라는 인간 컨설턴트를 고용했다고 합니다. 한스를 찾아 갔더니, 그게 우리의 사명이라는 종이 한 장을 보여 줄 뿐이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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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체 난 누굴까? 내가 원하는 건 뭘까? 난 왜 여기에 있는 걸까? 에미는 아주 오랫동안 절벽 아래를 바라보며 홀로 그곳에 앉아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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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날, 친구 레니는 에미가 이상한 질문을 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고 그에게 왔다. 그는 에미에게 너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쥐들을 소개시켜 주었다.

그들은 ‘점결연’ 회원으로서, 단순히 ‘점프를 결사 반대하는 레밍 연대’였다. 왜 절벽에서 점프하는지, 왜 존재하는지, 삶에서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인지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. 이 모임은 단지 ‘그들이 원치 않는 것’만 생각하는 것 같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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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에미는 이 문제는 자기 혼자 힘으로 해결하겠다고 결심하고 굴 밖을 나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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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침이 밝고 드디어 점프 대축제가 시작되었다. 어른 쥐가 확성기에 대고 “레밍 점프 대축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.!”라고 말했다. 레밍 한 마리가 말했다. “나는 독수리처럼 멋있게 뛰어내릴 거야.” 또 다른 레밍은 웃으며 말했다. “나는 미사일처럼 빨리 뛰어내릴 거야.”

엘비스 변장을 한 쥐들이 빙글빙글 돌며 노래를 부른다. 아가씨 레밍들은 비명을 질렀다.

“점프 결사 반대! 점프 결사 반대!” 많은 레밍들 사이에 점결연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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